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소 산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소 관련 기업들이 속속 상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소 산업은 여전히 초기 단계이며, 기업마다 기술력과 사업 방향성, 매출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신중한 비교 분석이 필요합니다. 본 글에서는 국내 상장된 대표 수소기업 3곳을 선정하여 매출 규모, 사업성, 투자 매력도를 중심으로 상세히 비교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두산퓨얼셀 – 안정적인 매출 기반의 연료전지 선두주자
두산퓨얼셀은 국내 수소 연료전지 분야의 대표적인 상장 기업으로, 2019년 두산중공업에서 분사하여 상장되었습니다. 주력 제품은 발전용 연료전지로, 고정형 연료전지 시장에서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연간 매출은 약 6,000억 원 수준으로, 국내 수소 기업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중부발전, 한화에너지 등과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두산퓨얼셀의 가장 큰 강점은 ‘인산형 연료전지(PAFC)’ 기술입니다. 고효율, 저소음, 친환경성이 특징이며, 대규모 건물이나 발전소에 적합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SOFC(고체산화물 연료전지) 개발에도 착수하며 기술 다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투자 매력 측면에서는 안정적인 실적과 공공기관 중심의 수요 기반이 강점이지만, 단기 성장보다는 장기 안정형 포트폴리오에 적합한 종목으로 평가됩니다. 수소 관련 규제가 완화되거나 정부 보조금 정책이 확대될 경우, 추가 성장 여력도 존재합니다.
2. 에스퓨얼셀 – 건물용 연료전지 전문기업, 실적 확대 중
에스퓨얼셀은 주로 건물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으로, 2018년 코스닥에 상장되었습니다. 두산퓨얼셀이 발전용 시장에 집중하는 반면, 에스퓨얼셀은 소형·분산형 수요처인 주택, 상가, 공공시설 등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매출은 약 1,00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30% 성장하였습니다. 특히 국내 주택공급 사업과 연계된 연료전지 보급 확대 정책의 수혜를 받으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PEMFC(양성자 교환막 연료전지)를 기반으로 고효율과 소형화를 실현하였으며, 에너지 절감과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어 ESG 관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투자 매력도 면에서 에스퓨얼셀은 ‘성장주’ 성격이 강합니다. 특히 수소경제 로드맵에 따라 소형 연료전지 시장이 확대될 경우 가장 큰 수혜주 중 하나로 꼽힙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대규모 생산 설비 확충과 해외 진출이 관건입니다.
3. 범한퓨얼셀 – 수소모빌리티와 해양용 연료전지 특화
범한퓨얼셀은 수소 연료전지를 선박, 잠수함, 군용 차량 등 특수 목적용으로 개발하는 기업으로, 2023년 코스닥에 상장되었습니다. 산업용·군수용 수소전지라는 독특한 시장을 겨냥해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매출은 약 600억 원 수준으로, 아직은 소형이지만 고부가가치 시장을 공략하며 기술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특히 방위사업청, 해양수산부 등과의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실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범한퓨얼셀의 핵심 기술은 ‘고내구성 연료전지 시스템’입니다.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군수 분야나 해양용 장비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이는 일반 민간용 연료전지와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범한퓨얼셀은 ‘틈새시장 공략형’ 종목으로, 대형 기업이 진입하지 않는 특수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단점은 전체 시장 성장과 연계성이 낮고, 정부 발주 의존도가 높다는 점입니다.
세 기업 모두 각각의 강점과 방향성을 가지고 있으며, 투자 전략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두산퓨얼셀은 안정형 투자, 에스퓨얼셀은 성장형 투자, 범한퓨얼셀은 틈새 전략에 적합합니다. 수소 산업 자체가 중장기적으로는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신의 투자 성향과 산업 트렌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분산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