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테크 산업의 급성장 속에서 글로벌 결제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페이팔(PayPal)과 블록(Block, 구 스퀘어)은 서로 다른 비즈니스 모델과 성장 전략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해왔습니다. 두 기업은 모두 디지털 결제 혁신을 주도하고 있지만, 각자의 방향성과 수익 구조가 크게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페이팔과 블록의 사업 구조, 매출 모델, 주가 흐름, 그리고 향후 투자 관점에서의 비교를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페이팔의 사업 구조와 글로벌 경쟁력
페이팔은 1998년 설립된 이후 온라인 결제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기업입니다. 전 세계 20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4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핵심 수익원은 결제 수수료로, eBay, 아마존, 쇼피파이 등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연계되어 막대한 거래량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 간 송금 서비스 ‘Venmo’는 미국 MZ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신규 사용자 유입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페이팔의 또 다른 경쟁력은 안정적인 인프라와 글로벌 네트워크입니다. 자금 이체 및 정산 과정에서의 보안성, 결제 승인 속도, 금융 기관과의 협업 능력 등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최근에는 ‘페이팔 신용카드’, ‘BNPL(선구매 후결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소비자 금융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사용자 성장률 둔화, 수익성 하락, 경쟁 심화 등의 이슈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경영진은 비용 절감과 AI 기반 자동화를 통해 효율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페이팔의 연 매출은 약 300억 달러에 달하지만 순이익률은 12%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이는 결제 시장의 경쟁 심화와 함께 수수료 인하 압력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글로벌 브랜드 파워와 사용자 충성도 측면에서 경쟁 기업보다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결제와 암호화폐 결제 기능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블록의 혁신 전략과 성장성
블록(Block)은 2009년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시(Jack Dorsey)가 설립한 회사로, ‘스퀘어(Square)’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소상공인을 위한 간편 카드 단말기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모바일 송금 앱 ‘캐시앱(Cash App)’을 통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습니다. 현재 블록의 비즈니스 모델은 소상공인 결제, 개인 송금, 투자 플랫폼, 암호화폐 거래까지 포괄하는 다각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캐시앱은 블록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송금뿐 아니라 주식 및 비트코인 거래 기능을 제공하며 금융 서비스를 통합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이 앱은 사용자의 자산 관리 패턴을 데이터로 분석해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플랫폼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블록은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과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젝트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으며, AI 및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금융 인프라를 재정의하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블록의 매출은 2024년 약 24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그중 약 45%가 비트코인 관련 거래 수익입니다. 다만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수익 구조가 불안정하다는 지적도 존재합니다. 이에 블록은 최근 캐시앱 내 비트코인 ETF 상품, 소상공인 대출 서비스 등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블록은 전통 금융기업 대비 부채비율이 낮고, 현금흐름이 탄탄해 재정 건전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주가 흐름 및 투자자 관점 비교
페이팔과 블록은 모두 나스닥(NASDAQ)에 상장되어 있으며, 기술 성장주로 분류됩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두 기업의 주가 흐름은 상반된 양상을 보였습니다. 페이팔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급등한 이후 성장 정체로 인해 조정을 받았으며, 2024년 현재 주가는 70달러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반면 블록은 비트코인 시장 회복과 AI 결제 기술 확대에 힘입어 2024년 중반 이후 30% 이상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페이팔은 안정적 매출과 보수적 경영으로 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하지만, 단기적인 주가 모멘텀은 약한 편입니다. 반면 블록은 혁신성과 고성장을 추구하는 공격적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특히 캐시앱의 사용자 기반이 5천만 명을 넘어서며, 향후 글로벌 송금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전망입니다.
투자자는 자신의 리스크 감내 수준과 투자 기간에 따라 선택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페이팔은 안정적 현금흐름을 선호하는 보수적 투자자에게, 블록은 변동성이 크지만 잠재 수익률이 높은 자산을 선호하는 성장형 투자자에게 적합합니다. 일부 포트폴리오에서는 두 종목을 병행 투자하여 ‘안정+성장’ 균형을 맞추는 전략도 효과적입니다.
향후 전망과 종합 평가
페이팔과 블록은 각각의 방향성에서 핀테크 혁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페이팔은 결제 인프라의 신뢰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통 금융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블록은 탈중앙화 금융(DeFi)과 암호화폐 생태계를 중심으로 미래 금융 구조를 새롭게 설계하고 있습니다. 두 기업 모두 AI 자동화, 보안 강화, 고객 맞춤 서비스 등 기술적 혁신을 통해 경쟁 우위를 지속하려 하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블록은 고성장 산업의 선두주자로서 수익 변동성이 크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고, 페이팔은 안정적이지만 혁신 속도가 느리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단기 수익보다는 산업 트렌드와 기술 혁신 방향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결론적으로, 페이팔은 안정적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를 갖춘 ‘안정형 투자’ 대상이며, 블록은 암호화폐와 디지털 자산 기반 성장의 ‘공격형 투자’ 종목입니다. 두 기업 모두 핀테크 산업 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내 균형 투자를 고려할 가치가 있습니다.